나의 이야기

화무십일홍

널사랑 2012. 10. 5. 22:15

 

花無十日紅(화무십일홍)

 

花無十日紅, 人不百日好. 화무십일홍, 인불백일호.

花無十日紅, 勢不十年長. 화무십일홍, 세불십년장.

꽃은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, 사람은 100일간 좋을 수 없다.

꽃은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, 권세는 10년을 못 넘긴다.

 

인생은 늘 행복한 날만 있은 것은 아니다.  슬픈 날도 있기 마련이다.  화창한 봄 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먹구름이 가득한 날도 있기 마련이다.  꽃이 영원히 지지 않을 듯이 그 자태를 뽐내는 날이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어 흉물스럽기 짝이 없게 된다.  우리 인간도 저 꽃과 같이 간단한 이치를 잊고 살기 일쑤이다.

 

"花無十日紅"이란 말은 송나라 시인 양 만리의 "섣달 월계화 앞에서(臘前月季)"라는 시조에서 유래되었다.  월계화는 중국 장미로써 서양의 장미와 매우 흡사하다.  이 꽃은 봄부터 초 겨울까지 꽃이 핀다.  양 만리는 이 월계화를 보면서 다른 꽃과 달리 사계절 내내 피어 있는 것을 칭송했다.  북경거리 펜스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또 중국 아파트 단지내 화단에서도 흔이 볼 수 있다.

 

腊前月季(宋, 杨万里)

 

只道花无十日红,此花无日不春风。

一尖已剥臙脂笔,四破犹包翡翠茸。

别有香超桃李外,更同梅斗雪霜中。

折来喜作新年看,忘却今晨是季冬。

 

꽃은 열흘을 넘기지 못한다 하지만,

넌 세월도 봄바람도 개의치 않고 피는구나.

가지 끝은 붉은 연지 붓을 벗겨 놓은 듯 하고,

네갈래 꽃받침은 비취빛 새싹을 감싸 놓은 듯하구나.

독특한 향기는 복숭아 살구꽃보다 더하고,

게다가 매화와 눈서리 속에서 개화를 다투는구나.

꽃을 꺾어 다가 설날에 즐거이 감상하려고 보니,

오늘새벽이 아직 섣달임을 잊었구나.